오직 예수안에서

문화의 장벽을 넘는 교회

Lacamas Lake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

바람부는 날, 숲속을 걸으면 이 옛말이 사실임을 실감합니다. 자주 가는 Lacamas Lake 주변의 Trail Course는 사람이 다니는 길에서 몇 걸음 더 깊이 들어가면 태고의 밀림이 있습니다. 영화 Jurassic Park에서 보는 밀림과 비슷한 계곡이 곳곳에 나타납니다. 태고의 밀림이라고 이름 붙이는 까닭은 그곳에 사람의 발자국이 적어도 수십년 동안 닿지 않았을 것이라고 저는 짐작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온갖 들풀과 이름 모를 키 작은 나무들로 꽉 찬 그곳을 호기심 많은 사람이라도 헤집고 들어가 볼 엄두가 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런 공원은 약초꾼들의 식물 채취를 오래 전부터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며칠 동안은 바람이 세게 불어 굵은 나무들이 기둥채로 많이 부러졌습니다. 이끼 같은 나무 기생식물 (Parasitic Tree Moss) 로 뒤덮어진 나무들은 점차로 시들다가 말라 죽거나 강풍에 버티지 못하고 뚝 부러집니다. 암세포의 공격과 세파에 시달리는 인간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이 Lacamas Lake 숲속에는 소나무가 많습니다. 아름들이 굵기의 나무가 50 여 m 높이로 쭉쭉 곧게 뻗은 것을 보면 참 대견스럽습니다.  솔잎 많이 달린 키 큰 나무들의 꼭대기는 바람에 따라 좌우로 5 ~ 7도씩 움직입니다. 땅 위 나뭇가지들은 흔들어 대는 세찬 바람에 그렇게 시달려야 하지만 땅속의 뿌리들은 오히려 그 덕분에 생명을 유지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니, 이는 도전과 시련을 견디면서 문화를 발전시키는 인간 세상과 흡사한 것 같습니다. 바람이 센 날, 숲속 길을 걸을 때는 좌우 상하를 더 경계하며 걷습니다. 혹시 내 발걸음의 도착 지점과 우지끈 소리 내며 부러지는 어떤 나무의 낙하하는 Timing 이 일치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그렇게 숲 속을 살피면서 걷다가 어떤 사실을 하나 깨달았습니다. 하늘 높이 곧게, 굵게 그렇게 우뚝 솟아 대들보 감으로 손색이 없는 나무들이 있는가 하면 그 주위에는 굽었거나, 함부로 자라서 땔감으로 밖에 쓸 수 없는 볼품없는 나무들이 살고 있는데, 그런 나무들의 숫자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즉, 대들보 감이 2 ~ 3그루 있으면 그 주위에는 20여 그루의 보통 나무들이 군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제멋대로 자라고 있는 작은 키의 나무들도 숲을 이루는 한 구성원으로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산새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무더운 한여름 철에는 시원한 그늘과 맑은 공기를 공급하여 주니 고맙고 필요한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많은 보통 사람들과 소수의 Smart한 Leader들이 숲 속의 나무들처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이 자연의 법칙일 것인데 인간 사회에는 거짓과 욕심이 더 있어 평화롭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어쨌든 나무와 숲이 주는 경이로움에 새삼 옷깃을 여미지 않을 수가 없었던 하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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